사람들은 일상의 경험조차 자신의 기준대로 선택하기 원한다. 특별히 부정적인 경험들은 가능하면 피하기 원한다. 특히 자녀들의 삶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차단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혹여 우리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친구관계에서 힘들어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잘 몰라서 무시를 당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염려들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받거나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자녀에게 연결되면 염려와 두려움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된다.
우리는 긍정적인 경험과 감정만을 경험하며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삶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면 이 욕망이 진실인 것인양 스스로를 속일 때가 있다.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면 긍정적 경험과 감정만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믿게 만든다.
이것의 결과는 많은 것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자신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자신조차 온전히 통제할 수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의식중에 자신보다는 주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배우자나 자녀들이 가장 주된 통제의 대상이 된다.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할수록 자신 뜻대로 배우자나 자녀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더 큰 '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화'의 감정과 정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연결되어 있다. 결국 삶에 대한 나의 태도와 자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이 자녀에 대한 나의 통제 욕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의 경험들을 어느 정도로 통제하고 싶어하는가?’
부모라면, 자녀의 건강한 자기 성장을 위해, 그리고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해봐야하는 질문이다.